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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예살용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5-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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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임 기자]

"자다가 눈을 떠 보면 달빛이 이슬비처럼 내릴 때도 있어요. 알아요? 실타래가 풀리듯 내리는 달빛! 종종거리며 먹이를 찾는 도요새 무리의 그림자가 지나가듯 보이기도 해요. 어떨 땐 이놈들이 자고 있는 내 옆으로 잡힐 듯 정말 가까2010년유망주식
이 오기도 해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을 만나러 가기 전, 강과 새를 위해 싸워온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 <물길과 하늘길에는 주인이 없다>(홍정욱, 푸른나무)를 읽다가 이 대목에서 멈췄다. 그리고선 그가 낙동강하구 무인도에서 판초만 입고 밤을 지새우는 장면을 상상했다. 끊임없이 부딪히야마토릴
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쏟아지는 별빛을 받고 있는 사람 곁을 지키고 있는 새들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이런 장면들을 놓을 수 없어서 그가 30년 가까이 생태운동에 몸담고 있을까. 답을 듣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쓰레기 매립지 찾았다가 갯벌의 매력에 빠져
지난 3월 말, 부산역 pc게임
근처에 있는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실에 들어서자 박 운영위원장은 곳곳에 놓인 소품들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다 사연이 있었다. 대교 건설로 파묻혀버린 해변의 돌, 천성산과 내성천을 지키려고 온몸을 내던진 지율스님을 응원하는 종이학 등등. 그가 '고니의 삶을 지켜주세요' 등이 적힌 고니 그림엽서들을 바닥에 펼쳐놓았다.
"낙동강하구에서 지금 일어한미약품 주식
나고 있는 상황이 25년 전 하고 어째 하나도 안 바뀌고 똑같습니다. 을숙도대교 만들 당시에 가르치던 예쁜 소녀들이 '지켜주세요' 하면서 이래 만들어주셨는데 아직도 못 지키고 있습니다."

습지와새들의친구가 2000년 10월 창립했으니 그가 습지 지키기에 나선 지도 25년이 넘었다. 1988년부터 부산 대명여고에서 생물주식작전
을 가르쳐온 그는 1996년 만들어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아래 환생교)에 함께하면서 습지에 눈을 떴다. 환생교 생태기행으로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을 탐방하면서 물이 있는 모든 땅을 가리키는 습지가 우리 생명과 연결돼 있음을 깨달았다. 특히 낙동강이 1300리를 흘러와 태평양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낙동강하구의 아름다움은 그를 사로잡았다.










▲  쓰레기 매립장만 떠올렸던 낙동강하구의 을숙도가 생명의 보고임을 확인한 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습지를 지키는 일을 3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낙동강하구에 처음 갔는데 세상에 이리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실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과 쓰레기 매립지로 유명한 을숙도를 찾은 터였다. 그런데 깊숙이 들어가서 만난 을숙도 남단은 끝 간 데 없이 갯벌이 펼쳐지고 고둥과 게들로 뒤덮여 있었다. '지구의 콩팥'답게 갯벌이 땅에 숨을 불어넣고 있었던 것. 그 뒤 주말이면 낙동강하구 곳곳을 누비면서 여름이면 철새들의 먹이인 새섬매자기가 가득한 초록벌판이 되고, 가을이면 황금벌판을 드러내는 갯벌을 만났다.
한반도 핵심 생태계 지역의 파괴를 볼 수 없어서

"강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이고, 바다의 끝이자 강의 시작"인 낙동강하구는 단순히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곳이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이미 1966년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으로 지정된 이후 문화재청,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4개 부처가 각각 다른 법으로 보호할 정도로 한반도 핵심 생태계이다.










▲  낙동강하구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우리 정부 4개 부처가 각각 다른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한반도 핵심 생태계이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1966년은 자연보호도, 철새도 모르던 때이지 않습니까? 그런 시기에도 이 땅만은 지키자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던 대단한 땅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땅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파헤쳐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낙동강하구의 중심인 을숙도를 가로지르는 명지대교 건설과 명지주거단지 아파트 고층화 계획을 접하고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1999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후 습지보호지역 안을 관통해서 이루어지는 첫 번째 대규모 개발계획이었다. 그런데도 환경단체들도 나서지 않자 환생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습지와새들의친구를 꾸렸다. 상처입고 있는 땅에 "다시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고 공존하는 기운이 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을숙도에서 발족식을 했다. 그렇게 명지대교(2009년 완공 후 을숙도대교로 명칭 변경) 저지투쟁에 나섰다.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를 결성해 2001년 3월부터 2006년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명지대교 건설 반대운동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확인하는 날들이었다. 주요 언론엔 부산시의 주장이 주로 실렸다. 명지대교 건설 무효소송 때는 법정에서 다리 건설이 새들에게 미칠 영향을 증언해 줄 국내 학자를 찾지 못 해서 일본 기러기보존회 회장에게까지 부탁해야 했다.
패소의 아픔을 겪으면서 재판에서는 당위성보다는 입증자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생태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주장해도 이를 증명할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으면 힘을 못 썼다. "전문가들이 못 하면 우리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004년 4월부터 매달 낙동강하구에 나가 새들의 종류와 개체수를 조사했다. 조류조사는 2025년 4월 현재까지 20년 넘게 한 달도 빠짐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조사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사례는 한국에서 찾기 힘들다. 매달 쉬는 날을 반납하고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예사로 하루 5km 이상을 걸으면서 순천만의 3배에 이르는 낙동강하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백조의 호수'가 사라질 위기

명지대교 저지 투쟁 이후에도 박 운영위원장은 바빴다. 부산시의 둔치정비사업,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시도와 정부의 4대강사업 등을 반대하는 데 누구보다 열성으로 참여했다. 그러던 중 2018년 5월, 부산시의 대저대교와 엄궁대교, 장낙대교의 건설계획이 알려졌다. 다시 개발 논리에 맞서야 하는 힘든 투쟁이 예상됐지만 그렇다고 생명의 소리에 귀를 닫을 수는 없었다.










▲  대저?엄궁?장낙대교가 건설되면 큰고니를 비롯해 낙동강하구를 찾는 새들의 생존이 위태로워짐을 역설하고 있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신정임




세 대교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표시된 교량현황도를 보여줬다. 다리마다 번호들이 빼곡했다. 이미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일원에만 27개의 교량이 건설돼 있고, 낙동강 본류구간에는 이미 12개의 교통로가 확보돼 있단다. 그런데도 부산시는 16개의 신규 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는 16개 건설 계획 중 대저·엄궁·장낙대교는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꿰뚫고 지나가니 이 세 다리만은 변경 내지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낙동강하구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는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이다. 날 수 있는 새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새에 속한다. 5~14kg에 이르는 큰고니들이 기다란 날개를 펼쳐서 뜨고,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교량 간격이 최소한 4km가 필요하다. 홍석환 부산대 교수, 이수동 경상대 교수 등이 이를 증명한 학술논문까지 발표했다. 그런데 대저·엄궁·장낙대교가 건설되면 다리 사이가 4km 정도 되는 지역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서식지가 파편화되면서 큰고니들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백조라고 부르는 새가 큰고니입니다. '백조의 호수'가 유럽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부산처럼 1년에 3000마리씩 백조가 찾아오는 도시는 없습니다. 우린 바로 앞에서 날갯짓하고, 노래하는 백조를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  부산만큼 큰고니인 백조 수천 마리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는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백조의 호수’는 유럽도 미국도 아닌 바로 부산에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그런데 이 백조의 호수가 사라질 예정이다. 아니, 이미 사라지고 있다. 을숙도대교 건설 이후 낙동강하구를 찾던 고니들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매년 100마리 넘게 오던 고니는 2014년 12마리가 되더니 지금은 한두 마리 만나기가 어렵다. 큰고니 역시도 1년에 4000여 마리가 한반도를 찾으면 그중 3000마리는 낙동강하구로 왔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로 그 수가 줄었다. 다른 지자체들의 습지를 가꾸는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큰고니의 수가 7000마리대로 늘었음에도 낙동강하구에서 만나는 큰고니는 크게 줄고 있는 형편이다.

대저대교 건설 싸움은 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부산시는 여전히 교통량이 많아서 세 대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운영위원장은 "이들 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부산시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어떤 당위성이라도 있다면 우리가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거"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저대교의 건설계획은 2001년에 세워졌다. 25년 전 예상이 들어맞는지는 이미 확인 가능하다. 2007년 국토부로부터 대저대교의 건설이 타당성 없다는 판결을 받았던 부산시는 교통량 등을 조절해서 2010년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다. 간신히 통과는 했지만 당시 예측한 2017년 교통량보다 실제 2017년에 측정한 교통량이 10만 대 이상 적었다.
"부산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도시 아닙니까? 인구감소 폭이 커서 교통량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타당성도 검증되지 않은 다리가 만들어지게 되면 '백조의 호수' 같은 대자연은 망가지게 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억만금을 들여도 만들지 못하는 이 대자연을 말입니다."
그는 쓸데없이 유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대저·엄궁·장낙대교의 건설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 대교의 건설 계획을 안 뒤 시민사회는 65개 단체가 뭉쳐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을 만들어서 지금껏 싸워오고 있다.
"을숙도대교 투쟁할 때 제 머리카락이 반쯤 빠졌는데 남은 반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던 그는 이날도 대저대교의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에 필요한 자료들을 만드느라 바빴다. 부산시와 시민행동, 환경청이 함께 공동조사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 4개의 대안노선까지 만들었지만 부산시가 이를 다 무효화하고 다리 건설을 그대로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년여 동안 대저·엄궁·장낙대교의 건설 철회를 위해 최소 56회의 기자회견과 131일간의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농성을 비롯해 집회, 문화제, 토론회, 청원운동, 현장조사, 1인 시위, 도보순례 등 400회에 가까운 활동을 해온 시민행동의 간절함은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과정에서 제출된 영수증과 사진들을 일일이 확인해 부산시의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이라 지적한 뒤. 공동조사 협약을 체결하고 대안노선까지 마련하며 이루어졌던 협치도 사라졌다.










▲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대명여고 재직 당시 환경축제를 열었고, 이 대명환경전은 30년 넘게 이어오면서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생중심 행사가 되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제26회 대명환경전 행사 중 박 운영위원장의 낙동강하구 보전운동을 응원하기 위한 학생들의 퍼포먼스 장면.


ⓒ 습지와새들의친구




첫 번째 천막농성을 하던 2019년은 박 운영위원장이 30년 넘게 몸담았던 교직에서 물러난 해였다. 그는 농성하다가 학교 가서 아이들과 눈물 흘리며 퇴임식을 하고는 돌아와서 다시 농성을 했다. 세 번째 천막농성 때는 100일 철야농성 후 삭발식과 오체투지까지 할 정도로 일상을 온통 쏟아 부었다. 그런 그에게 잔인한 질문을 했다. 대저·엄궁·장낙대교 저지투쟁도 을숙도대교처럼 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그는 "대저대교는 진다는 생각을 안 한다"면서 말을 이었다.

"상식을 입증할 구체적인 모든 근거가 다 있는데도 만약에 진다고 하면 이건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도, 상식도 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길 확률을 물으면 "20%"라고 답한단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말 돈에 미친 사회, 돈이 모든 걸 잡아먹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도 다르지 않겠으나 그래도 양심적인 재판부를 만날 확률은 1/5은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7월 현재, 국내 등록 건설업체수는 8만 5000여 개. 이 기업들이 계속 굴러가기 위해서 "개발 개발 개발 개발의 구호 아래 온 국토가 갈리어 가고 있다"면서 그가 괴로워했다.
배부른 세상을 살다가는 기성세대의 미안한 마음으로
암울한 현실인데 그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태운동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 어마무시한 잔혹한 세월 속에서도 봄이 되면 제비가 날아오고 겨울이면 어김없이 고니를 만납니다. 이런 새들의 모습을 알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우리마저 이들을 외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기에 양심상 그만두지 못 하는 거겠죠. 더해서 배부른 세상을 살다가는 기성세대의 일인으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이렇게 손을 놓지 못 하는 이유일 겁니다. 또한 새를 만나는 일은 파괴되는 자연을 만나는 아픔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저 새들이 건네주는 자연의 아름다움, 대자연의 기운이 있기에 계속 새를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그가 잊지 못 하는 새로, 2013년 <위대한 비행>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된 큰뒷부리도요 얄비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2008년 4월 낙동강하구에서 다리에 흰색과 노랑, 빨강, 파랑, 노랑색 등 4개 가락지 표식을 단 얄비를 처음 만났단다. 개체 식별을 위해 나라별로 다른 색 표식을 다는데 그때 처음 흰색 표식 새를 만났다고 한다. 흰색은 뉴질랜드에서 온 새라는 뜻. 직항 비행기로도 12시간이 걸리는 1만 킬로미터를 300g 정도의 작은 새가 일주일을 꼬박 날아온 거였다.
"정말 가슴 떨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이 작은 새가 일주일 밤낮을 쉬지 않고 날아 태평양을 건너왔다는 사실이…."
그의 감격은 얄비가 알래스카 툰드라로 갔다가 8월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간 뒤 다음해 4월 낙동강에 다시 나타나면서 더 커졌다. 그렇게 얄비는 4년 연속으로 낙동강하구를 찾았다. 5년째인 2012년 환영식을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그해에는 만나지 못했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다 비슷해 보이는 새들을 어떻게 구분해서 개체수를 세는 걸까. 그가 교사 출신다운 답을 내놓았다.
"처음 반 아이들을 만나면 누가 누군지 모르지만 같이 살다 보면 나중에는 목소리만 들어도, 또 뒤통수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잖아요. 새들도 자꾸 보다 보면 누가 누구인지 익숙해지는 건 똑같습니다."
소송 준비로 낙동강하구를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지 인터뷰가 끝나고 박 위원장이 사무실 뒤편에 있는 초량 이바구길을 안내했다. 1892년에 지어졌다는 교회를 비롯해 세월의 정취가 묻어나는 길을 걸으면서 그는 은은하게 퍼져오는 꽃향기를 따라가 꽃나무를 찾고, 나무에 돋은 초록 새순들을 세심하게 살폈다. "새도 자연도 함께 친구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는 그는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자유로웠다. 그래서 보고 싶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도 가면 행복해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다는 낙동강하구가, 한 번 마주치면 1년 동안 아프지 않고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는 고니의 맑은 눈이. 그가 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남겨주고 싶다는 이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켜지는 날들이. 꼭 보고 싶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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